클레이 홈즈의 new pitch와 선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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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mazara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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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가을은 무리라고 생각했던 2024시즌을 NLWC도 아니고,

 

무려 NLCS까지 올라가며 화려하게 마무리했던 뉴욕 메츠.

 

당연히 대부분의 놀랍노들이 생각했던 2025시즌의 뉴욕 메츠는 다음과 같았을 것이다.

 

 

첫째, FA 최대어인 후안 소토의 영입.

(후안 소토)

 

 

데뷔시즌인 2019시즌을 .292/.406/.517라는 타출장에 22개의 홈런, 146이라는 wRC+로 장식한 워싱턴의 초대형 유망주 후안소토는,

 

2024시즌 마이클 킹, 드류 소프, 카일 히가시오카 등의 반대급부로 뉴욕에서의 커리어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가 기록한 성적은 타출장 .288./419./569와 41개의 홈런, 그리고 무려 180이라는 경이로운 wRC+로,

 

고작 만 25세에 불과함에도 FA최대어라는 평가를 일찌감치 선수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초석이 된다.

 

마침내 후안 소토는, 15년 $765M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과 초장기계약을 통해 뉴욕 브롱스에서 뉴욕 퀸즈로 터전을 옮긴다.

 

 

 

둘째, 2021CY 코빈 번스와 애틀랜타의 에이스 핏챠 맥스 프리드 영입.

(좌. 코빈 번스/우. 맥스 프리드)

 

 

2024시즌을 시작하기 직전의 뉴욕 메츠의 선발진은 나쁘게 말하면 혼돈의 도가니였고,

 

좋게 말해주어도 포스트시즌 도전에는 미치지 못할 수준이었다.

 

메츠의 선발진 구성은 센가 코다이-션 머나야-루이스 세베리노-호세 퀸타나-타일러 메길/데이비드 피터슨/조이 루체시.

 

하지만 센가는 어깨 부상으로 스프링 트레이닝 중 아웃,

 

세베리노는 이미 양키스에서 볼장 다 보고 버린 것을 주운 폐지,

 

머나야 역시 세베리노보다는 낫지만 폐지의 수준을 피할 수 없었고,

 

퀸타나는 89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음에도 전년도에 100이닝을 투구하지 못했다.

 

메길-피터슨-루체시라는 3인방은 말할 것도 없이 '메츠의 가짜삼신기'라는 말을 듣던 수준이었다.

 

 

결국 후안 소토를 영입하더라도 뚜렷한 1선발이 없다면 가을 안정권에 안착하기란 매우 어려운 수준.

 

게다가 2025년을 맞이하는 뉴욕 메츠가 어떤 팀이던가.

 

구단주는 투자계의 악마 스티브 코헨이며, 

 

마침 2023시즌 도중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렌더라는 AAV 86.6M 듀오를 유망주를 반대급부로 하여 연봉보조로 두 시즌 간 설거지 해주던 팀이다.

 

그리고 그렇게 박살나있던 메츠의 페이롤 역시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마무리가 됐기에,

 

놀랍노들로서는 당연히 FA시장에 나서는 투수 최대어 두 명인 번스와 프리드에게 향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하지만, 그런 놀랍노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구단주 코헨과 사장 스턴스가 영입한 '선발 투수'는...

(뉴욕 메츠의 유니폼을 입은 클레이 홈즈)


직전 시즌 소토와 마찬가지로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고,

 

당당하게 13블론을 박으며 뒷문에서 수시로 불을 지르고,

 

트레이드 전 피츠버그 시절을, 그것도 데뷔시즌인 2018시즌을 제외하면 선발 투수로 뛰어본 적도 없는,

 

야구계의 코난이자 김전일. 탐정신 클레이 홈즈였다.

 

그것도 무려 3년 38M, 옵트아웃이 포함된 가격으로.

 

 

 

2024시즌 홈즈의 피칭

(상. 홈즈의 drop-hb 그래프/중. 홈즈의 피칭 테이블/하. 홈즈의 IVB-hb 프로필)

 

 

2024시즌, 홈즈는 싱커를 메인피치로 하여 슬라이더와 스위퍼를 고르게 투구하였다.

 

물론 좌우 스플릿을 감안하면 싱커는 좌타자에게, 

 

슬라이더와 스위퍼는 우타자에게 조금 더 많이 투구하기는 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하자가 있는 구종은 없다고 볼 수 있을것이다.

 

 

싱커는 회전수가 높기는 하다만 96.6마일이라는 높은 구속을 감안하면 높아질 수 있는 환경인데다,

 

회전효율은 오히려 72%로 싱커의 무브먼트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로케이션에서 난조를 일으킬 경우는 적다고 볼 수 있다.

 

 

슬라이더 역시 회전효율 33%로 일반 슬라이더보다는 자이로 슬라이더에 가까운 성질을 띄며,

 

49도라는 홈즈의 암슬롯을 감안하였을 때, ivb -4.4/hb 2.4(glove side)라는 제로닷에서 조금 떨어진 형태는 

 

역시 자이로 슬라이더가 맞다는 확신을 주게 만든다.

 

거기다가 xwOBA는 .250으로 불펜 퍼센타일 62짜리니, 좋은 구종이란 설명은 아니라도 준수한 구종이라는 설명은 타당할 것이다.

 

 

스위퍼 역시 16.8이라는 높은 hb와 우타자 대항으로 스위퍼가 매우 효과적인 구종임을 생각하면..

 

정말로 구종 자체에 관해서는 못하다라는 느낌을 받기는 힘들다.

 

홈즈의 스위퍼는 심지어 xwOBA .163으로 불펜 퍼센타일 86이다.

 

 

 

선발전환이 안정적으로 성공하려면?

 

 

솔직한 말로는, 당연히 싱커-슬라이더-스위퍼 조합으로, 그의 선발 전환이 성공적일 것이라 예측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이야기이다.

 

왜? 반대손 타자 대항 구종이 없으니까.

 

싱커를 비율상으로 반대손 타자에게 가장 많이 투수하기는 했지만 53.8%에 그치고,

 

자이로 슬라이더는 좌타자에게 강점이 있기는 하나 용도상 좌우타자 스플릿을 잘 타지 않는 구종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1과제는 반대손 대항의 오프스피드를 다는 것일텐데,

 

마침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체인지업을 새로이 단 모습을 보였다.


(20250223~0228 클레이 홈즈 스프링트레이닝 break 프로필)

 

 

체인지업을 투구하기 시작한 것이 2019시즌 이후 처음이기에 구종의 완숙함은 크게 기대하지 않고 봐야겠지만,

 

일단은 어느정도 싱커와의 구분은 지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별개로, 마치 언플과도 같은 느낌이 들듯이 '홈즈가 선발전환을 위하여 새로이 킥 체인지업을 장착했다.'라는 뉴스가 꽤나 많이 떴다.

 

자신이 싱커의 회전효율을 낮추어 무브먼트를 제어하듯이 체인지업 역시 회전수를 줄인 킥 체인지업을 통해 비슷한 결로 가려는 것 같은데,

 

이는 밑의 경기별 로케이션을 보면 일단 주목할만한 점으로만 생각해두고 풀 시즌을 한번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 250223 홈즈 로케이션/중. 250228 홈즈 로케이션/하. 250310 홈즈 로케이션)

 

 

그 이외에도 포심과 커터를 다시 장착한 것으로 보이는데,

 

49도라는 홈즈의 암슬롯을 생각한다면 15.2인치라는 포심의 ivb는 낮다.

 

첫 등판에서는 3구 모두 ivb 17을 기록하였지만,

 

이후 두 번째 등판에서 낮게는 12인치, 높게는 다시 17인치가 된 것으로 보아 포심을 메인 패스트볼로 투구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인다.

 

심지어 세번째 등판에서는 2구 정도 투구하기는 했지만 각각 13인치와 15인치가 나온 것 까지.

 

뭐 어차피 홈즈가 싱커를 못 던지는 것도 아니니 별 상관은 없겠지만.

 

 

커터와 같은 경우는 확실히 슬라이더와 분리가 된 모습으로 보인다.

 

본디 홈즈의 슬라이더 자체가 ivb가 음수라 어지간해서는 커터와 겹치는 일은 없었긴 했겠지만,

 

기껏 새로 장착해놓고 섞여서 애매해지는 것보다는 나으니.

 

거기다 기존에 던지던 스위퍼까지 완전히 분리가 된 모습이 보인다는 것은,

 

홈즈가 그 짧은 시간 이내에 커터-자슬-스위퍼 분리를 해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선발투수로서의 피쳐빌리티는 일단 기대할 만하다는 뜻이기도.

 

 

 

전망

 

 

사실 던지는 공들의 스펙이 나쁜 편은 아니라,

 

상술한 두 가지(새로운 구종 장착, 로케이션)만 얼추 된다면

 

일단 팀이 데려오면서 기대했던 3~4선발 정도로는 무난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하필 그 당사자가 매번 싱커 비율 줄이며 다른 구종비율을 높이기도 하고,

 

이미 커터-자슬-스위퍼 분리를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 등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홈즈라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확실해질듯한 느낌이다.

 

거기다 벌써 머나야가 터지며 선발 순위가 한 차례 당겨지기도 했고.

 

기대치가 어쩔 수 없이 높아지며 높아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낼 가능성도.

 

 

그리고, 3월 15일. 홈즈는 마침내 뉴욕 메츠 이적 첫 해에 기존의 선발 원투펀치인 션 머나야의 부상과 센가 코다이의 컨디션 안배 차원으로,

 

2025시즌 뉴욕 메츠의 개막전 선발 자리를 꿰찬다.

(센가는 3월 15일 등판에서 7피안타 하드힛 7개를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홈즈의 개막전 선발 확정은 등판 전에 결론났으므로 부진의 영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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